2024.05.03 (금)
지난 3월 2일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영천시와 청도군이 20대 총선에서 합병되면서 예비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청도의 표심이 이번 총선 출마자들의 당선 여부에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구획정안이 통과되기 전인 지난 16일 마감된 새누리당 후보 공천 신청에서 영천에서 5명이 신청을 했지만, 청도 출신은 단 1명도 없는 가운데 이번 총선과 관련 청도 유권자들의 민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청도지역 한 관계자는 “대다수 청도군민은 이번 선거구획통합에 대해 못마땅한 입장.”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분위기다. 과거 1981년 11대 총선과 1985년 12대 총선에서 영천과 경산이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해 국회의원을 선출한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생활문화권이나 교통 접근성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거구 재확정은 현재의 ‘경산-청도’ 선거구를 ‘경산 갑’과 ‘경산을-청도’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경산시의 인구(25만5천259명)와 청도군의 인구도 합치면 30만 명(29만9천52명)에 육박해 선거구 분리가 가능하고. 이는 기존의 지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거구를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게 예상하였으나, 단순히 인구수만 놓고 뗐다 붙였다 해서 이런 기형적인 선거구가 생겨났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그동안 10년간 지지해준 청도주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 난 것에 대하여 현 국회의원의 이해관계 때문에 경산에서 분리되어 연천으로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여론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된 ‘영천’과 ‘청도’의 지방의원들이 지역별로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지역 간 세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지역별 연대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19대 국회 ‘경산-청도’ 지역구 의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영천’이 지역구인 정희수 의원 간 권력다툼이 시작됐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실제로 영천지역 새누리당 소속 경북도의원과 영천시 의원은 3일 오전 영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역인 3선의 정희수 의원(62)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날 오후 청도에서는 이 지역 새누리당 전·현직 경북도의원과 청도군 의원, 새누리당 청도당원협의회가 이만희 예비후보(52·전 경기경찰청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영천과 청도 지방의원들의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정희수 의원과 최경환 의원 간 기 싸움 형국이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만희 예비후보 측은 최경환 의원의 선거조직을 활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정희수 예비후보는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위원장과의 관계를 앞세워 청도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 군수와 근소한 표차(97표)로 낙선한 김하수 전 경북도 의원의 조직망을 활용해 지지세 확산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는 지역 주민은 “지방의원과 자치단체장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입지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2년 후에 치러질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거머쥔 실세를 선출하는 선거로 2년 후에 지방선거에 출마할 현역 의원이나 출마 관심자는 이미 공천 우선권을 확보하기 위한 줄서기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편, 청도 지역의 한 유력인사는 “이번 청도 현역 의원이 이만희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소식을 접한 정치입문을 꿈꾸는 인사들이 만약 정희수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차기 지방선거에서 지역 공천 물갈이를 예단하고 정희수 선거사무실을 찾는 사례가 발생할 분위기가 보인다.” 고 조심스럽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