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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가수 서우성’ 꿈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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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및기관소식

‘시각장애인 가수 서우성’ 꿈을 노래하다.

‘시각장애인 가수 서우성’ 꿈을 노래하다.



▲ 가수 서우성

청도반시축제 마지막 날 축제장에서 가창에서 대구로 넘어오니 팔조령 고개를 넘어오다 커버 길에서 지금의 새 길이 나기 이전부터 운영해온 팔조령휴게실이 눈에 들어왔다.


가끔 대구를 가는 길에 지나가야 하는 길이기에 처음 와 보는 곳이 아닌데도 오늘은 평소와는 좀 달라 보였다.

해는 뉘욱뉘욱 넘어가고 어둑해질 무렵에 잠시 쉬어가기 위해 들렀다. 주차장 한쪽 모퉁이에 원목 테이블을 정렬해놓은 넓적한 방갈로가 보이고 몇몇 사람이 막걸리와 어묵을 앞에 두고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풍경이 눈에 들어 왔다.



방갈로 앞에는 간단하게 만들어진 무대에서는 조명과 함께 음향기기가 놓여 있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노신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방갈로를 지탱하는 기둥에는 노래자랑 팔조령 콩쿨대회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커피를 한잔 하면서 지켜보기로 했다.



노신사의 노래가 끝나자 이번에는 파나마모자를 눌러쓰고 반짝거리는 상의와 체크무늬 바지로 전체 분홍빛이 나는 무대복을 입은 가수가 청도 홍보 가수 서우성입니다하고 큰소리로 인사를 한 후 노래를 시작한다.


제법 능숙한 솜씨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 노래 잘하는데~. 그의 대표곡인 청도 사랑이라는 제목의 노래에는 필자의 고향 청도 이곳저곳을 소개하는 내용과 청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전해진다.

놀란 것은 그다음이다. 그가 부르는 울고 넘는 박달재는 정말 정말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다. 좌중을 압도하는 몸짓은 기성 가수도 흉내 내기 힘들 정도다. 노래가 끝나자 마자 박수와 함께 앙코르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필자는 갑자기 그의 정체가 궁금했다. 내 옆에서 있는 여성분에게 그에 관해 물어 보았다. 마침 그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부인이란다. 일단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다.


▲ 팔조령휴게실 간이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


시각장애인 가수 서우성그의 본명은 서동열이다. 1968년 청도군 청도읍 구미동(아랫구미)에서 태어나 7살 어린 나이에도 노래를 곧잘 불러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가 가수가 되겠다는 끔을 가진 것은 가족들과 함께 한 유랑극단에서 반짝이 옷을 입고 노래하는 극단 가수를 보면서 라고 한다. 그러던 그는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0대 초반에는 가수의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하여 온갖 굿은 일에 무명가수의 매니저를 하는 등 전전하다 실패를 하고, 군 복무 시절에는 비공식 연예병사로 불려 다녔고 제대 후 가수의 꿈을 접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된 것은 2012년 유통업, 인터넷사업 등으로 실패한 후 후유증으로 발생한 신경성 망막 변성으로 한쪽은 시력을 상실하고 한쪽은 0.02로 영구장애로 시각 1급 장애진단을 받았다.


그는 서울에서 대구로 이사를 온 후에도 시력을 잃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노래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지인의 도움을 받아 청도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받아 20125월 처음으로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청도반시축제, 소싸움축제, 청도 군민체전에 청도 홍보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랑회홍보 이사,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초청공연 등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청도반시축제에서 노래하는 가수 서우성


그는 1991년 서울 한국예총 등록 가수로 92년 서울 한강노래자랑 대상, 2013년 광주장애인가요제 은상, 14년 배호 가요제 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팔조령음악회홍보이사, 대구·경북 전통시장 진흥회 전속가수로 활동 중이며 대표곡으로 청도사랑」 「남잔데」 「효심이 있으며, 경북장애인권익협회 청도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지금 부인과 함께 대구에서 살면서 동정이 아닌 노래로 인정받아 모든 분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로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그는 인터뷰 도중 손님들의 요청으로 연속해서 울고넘는 박달재」 「머나먼 고향등 여섯 곡을 부른 후 활짝 웃으면서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리를 떠났다.